17-18세기
室町(무로마찌)시대에 들어서서의 東大寺는 이미 옛날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는데 특히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것은 永祿10년(1567)에 발생한 三好・松永(미요시・마쓰나가)의 병화이다. 즉 이 때 大佛殿, 戒壇堂(가이단도), 淨土堂(정토당), 唐禪院(당선원), 四聖坊(사성방) 등이 소실되었던 것이다. 이후 대불은 山田道安(야마다 도안)에 의해 보수되고, 대불을 덮는 임시 가옥도 세워지지만 머지않아 임시 가옥은 큰 바람에 쓰러져 대불은 100년 가까이 비바람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 참혹한 모습을 보고 大佛殿을 재건하고자 뜻을 세운 스님이 公慶上人(고케이쇼닌)이다. 스님은 貞享 원년(1684) 幕府(막부)에 大佛殿 재건을 간청하여 허락을 얻어내었고, 우선 1686년부터 대불 주조에 착수하여 대불의 머리와 연판 18매를 補鑄(보주)하였으며, 이윽고 元祿5년(1692)에 開眼供養會를 거행하였다. 그와 동시에 大佛殿의 재건 공사도 진행하였지만, 天平(덴표)시대의 초창 때나 鎌倉시대의 중창 때의 규모로 재건한다는 것은 당시의 경제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그보다 동서의 길이가 40퍼센트 정도 줄어든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었고, 寶永6년 (1709)에 역시 낙성법회를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그러나 중문과 회랑이 완공되기까지는 이로부터 30년이 더 걸렸다.
